
오늘 길을 가다
아주 머리가 작은 새를 보았다.
너무 머리가 작아서
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.
이렇게 험한 세상에 저렇게 작은 머리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나
큰 새에게 잡아먹히지 않을 생존 전략도 짜야하고,
벌레도 잡아야 하고,
때되면 따뜻한 곳으로 방향을 잘 찾아 내려가야 하는데
저 작은 머리로 수많은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?
이렇게 안타까워하다가
거울을 보니
불현듯
나의 머리를 스치는 장면이 하나 떠올랐다.
이 작은 머리새를 걱정하는 나를 보며
태양계 밖 저 먼 행성에서
큰 머리에, 뛰어난 두뇌를 갖고 있는 (세상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) 외계인이
혀를 끌끌차며 안타까워 한다.
'아휴 저 인간은 저렇게 작은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할까.
80억 인구가 서로 살아가려고 아둥바둥하는 험한 지구에
저 작은 머리를 가지고 어떻게
90년 이상을 생존할 수 있을까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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